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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르는 게 없는데…"인플레 일시적" 美연준 장담 믿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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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9회 작성일21-06-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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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근의 가파른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추세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펜트업’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거의 모든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도 물가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유럽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미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쟁이 과열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부터 골프 회원권까지 안오르는게 없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사회적 거리두기 및 봉쇄조치 이후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촉발됐으며, 이는 그래픽 카드와 개인용 컴퓨터(PC)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집에 머무르면서 개인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눈을 돌렸고, 이에 따라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PC 등의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는 진단이다.

신문은 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봉쇄조치에 따른 부유층 수요 급증으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고 전했다. 실례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엔 27만 싱가포르 달러였지만, 올해는 33만 싱가포르 달러까지 상승했다.

각종 원자재 가격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에 따른 수요 증가 낙관론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5월초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듯 했으나 다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 공급 가능성과 주요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에도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목재 가격은 미 주택 가격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1년새 4배 가량 급등했고,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구리는 5월초 1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美이어 유럽도 인플레 압력↑…獨 CPI 4월 2%→5월 2.4%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간재,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대비 2.5% 상승, 시장 예상치인 2.4%를 웃돈 것은 물론 4월 2% 대비 확대됐다. 스페인의 5월 CPI 역시 2.4% 상승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4월 CPI가 전년 동월대비 4.2%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유럽 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의 경우 유럽 최대 경제국인데다 물가 상승 속도가 다른 유럽 주요 국가들보다 빠른 상황인데, 향후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ING의 카스텐 브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5월 인플레이션이 (4월 대비) 확대됐다는 것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나쁜 소식은 앞으로 더 많은 가격 인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중단으로 컨테이너 가격 상승, 반도체의 배송 문제, 상품가격 상승과 같은 생산자 가격이 더 오를 것이고, 이는 소비자 가격에 더 큰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독일 인플레이션이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분데스방크는 올해 독일 인플레이션이 4%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래 전례 없는 수치다. 코메르츠방크도 코로나19 제재 완화로 올해 하반기 3%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여행 및 여가 수요가 완화하면서 휴가 패키지 및 기타 레저 활동 수요가 7% 가량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전반적인 부문에서 추가 가격 인상을 예상했다.

달라지는 인플레 전망…“일시적”이라던 옐런 “연말까지 지속”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특히 독일발(發)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에 이어 ECB 역시 테이퍼링 논란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CB는 연준과 마찬가지로 기저효과와 일회성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FT는 독일 보수 진영에선 ECB의 느슨한 통화정책 때문에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면서 “유럽 내 최대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논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도 “ECB의 회피 전략이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미 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미묘하게 달라진 시각을 드러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잘라 말했던 그는 지난달 27일 미 하원 세출위 소위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올해 연말까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미 CPI가 4.2% 상승한 것에 대해선 “경제와 관련된 여러 특별한 요인들의 결과”라며 항공권, 호텔 객실 가격 등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격이 크게 하락한 모든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큰 폭의 상승률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가 소비 패턴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해온 연준 내부에서도 다른 의견이 나올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추세적 인플레 확인하려면 9월 근로자 복귀 지켜봐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논란은 오는 9월이면 추세적인지 일시적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가 무너져 많은 근로자가 실직하는 등 공급 능력이 약화됐는데, 자녀돌봄, 경기부양책 등으로 일터로 돌아가기를 꺼리는 잠재적 근로자들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 후 억눌렸던 ‘보복 소비’ 수요가 터져나왔고 공급이 이를 쫓아가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는 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 인상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있다”며 “9월 직장으로 얼마나 많은 근로자들이 복귀할 것인지 확인하고 나면, 즉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더 이상 자녀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인구가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인 것인지 일시적인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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